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마라톤 거리 논란 (GPS오차, 공식거리, 실측차이)

by matibenz 2025. 5. 28.
반응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러너들이 가장 자주 경험하는 혼란 중 하나는 GPS 시계나 앱에 표시된 거리와 대회 공식 거리 간의 차이입니다. 42.195km를 완주했음에도 불구하고 GPS에는 43km 이상이 찍히거나, 반대로 짧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거리 오차는 단순한 기술 오류일까요, 아니면 마라톤 코스 설계의 문제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마라톤 대회의 공식 거리 측정 방식과 GPS 오차가 발생하는 원인, 그리고 실제 거리 차이에 대한 러너들의 궁금증을 명확히 해소해 드리겠습니다.


1.마라톤 공식 거리의 기준과 측정 방식 (공식거리)

마라톤의 공식 거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World Athletics)과 각국의 육상연맹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42.195km(하프마라톤은 21.0975km)로 정해져 있으며, 이 거리는 단순한 지도상의 직선 거리와는 다릅니다. 마라톤 코스는 사람의 발걸음을 기준으로 설계되고, 실제 도로를 따라 수많은 곡선과 코너, 도로 폭 등을 고려하여 측정됩니다.

측정은 국제 공인 자전거 거리 측정법(Jones Counter 방식)을 사용하며, 이는 특수 장비를 장착한 자전거로 일정한 속도로 코스를 달리면서 거리 카운트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은 수 차례 반복 측정되며, 가장 짧은 경로(Shortest Possible Route)를 기준으로 설계됩니다. 이는 러너가 코스 중 가능한 가장 짧은 거리만 따라갈 경우 기준 거리와 같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실제 러너들은 마라톤 중 인파, 수분 보급소, 코너링, 추월 등의 이유로 공식 측정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마라톤 거리 측정은 물리적으로 “최단 거리 기준”이며, 완주자마다 실측 거리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공식 마라톤 거리에는 ±0.1%의 오차만 허용되며, 국제 대회에서는 그 이상 오차가 발생할 경우 기록 인증이 되지 않습니다. 이는 선수들의 기록을 공정하게 비교하고, 세계 신기록 인정 등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조건입니다.


2.GPS 거리 오차의 기술적 한계와 원인 (GPS오차)

많은 러너들이 착용하는 스마트워치나 러닝 앱(Garmin, Strava, Nike Run Club 등)은 GPS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고 거리를 계산합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실측 거리와의 차이는 여러 기술적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GPS 신호의 정확도는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높은 건물, 터널, 나무가 많은 지역, 또는 날씨에 따라 위성 신호가 약해지거나 반사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위치가 부정확하게 기록됩니다.

둘째, 측정 간격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스마트워치는 몇 초 간격으로 위치를 기록하는데, 이 간격 사이의 이동 경로는 직선으로 단순화됩니다. 예를 들어, 커브를 도는 중에도 직선으로 기록되면 거리 계산이 잘못될 수 있습니다.

셋째, 손목 움직임에 따른 오차입니다. 손에 착용한 GPS 기기는 손목이 흔들릴 때마다 위치를 약간씩 왜곡해 기록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거리 측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넷째, 초기 GPS 신호 연결의 문제도 있습니다. 출발 전에 GPS가 완전히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초반 수백 미터가 제대로 기록되지 않아 전체 거리 계산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러닝 앱이나 기기의 거리 측정은 ‘대략적인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공식 대회 거리와는 별개의 수치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GPS는 아직 100% 정확한 측정 수단이 아니며, 마라톤처럼 정밀한 거리 기준이 중요한 경기에서는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3.러너들이 느끼는 실측 거리와 체감 차이 (실측차이)

마라톤을 완주한 후 많은 러너들이 “GPS는 43km로 나왔어요” 혹은 “어디선가 거리 표지판이랑 다르게 느껴졌어요”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이 아닌, 실제 거리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입니다.

공식 마라톤 코스는 앞서 설명했듯 ‘가장 짧은 경로’를 기준으로 측정됩니다. 그러나 실제 러너는 코스를 완전히 밀착해 달릴 수 없기 때문에, 직선보다 훨씬 다양한 곡선을 그리며 이동합니다. 예를 들어, 좌우로 추월하거나, 보급소에서 물을 받기 위해 코스 외곽으로 빠지는 등 실제 움직인 거리는 늘어납니다.

또한, 코너를 완전히 바깥쪽으로 돌아가면 수십 미터가 추가되며, 작은 거리 오차가 누적되면 1km 이상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러너는 대회 중 GPS 오류로 거리 기록이 과도하게 길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체감 차이는 결국 기록에 대한 의심이나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거리 오차는 정상적인 현상이며, 러너들은 자신의 기록을 비교하거나 훈련 계획을 세울 때 GPS 거리보다는 **페이스(1km당 평균 시간)**나 심박수 등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더 정확하고 효과적입니다.

결국 ‘공식 거리’는 기준일 뿐이며, 러너 개개인의 실측 거리는 그보다 더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습니다. GPS 기록에 과도하게 민감해지기보다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달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론

마라톤 거리 논란은 기술과 측정 방식 간의 차이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공식 거리와 GPS 오차는 구조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으며, 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러너로서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거리보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훈련과 경험입니다. 다음 마라톤에선 기록보다는 자신과의 약속에 집중해보세요.그래도 알고 있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